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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s Essay
1.꿈에 주이가 나왔다. 주이랑 섬으로 놀러갔는데 거기에 바이킹 같은 놀이기구가 있어서 같이 탔다. 내 생각엔 그냥 나무의자인 줄 알고 앉아있는데 갑자기 그게 바이킹이 된 것 같다. 내 꿈에 출연해준 기념으로 소정의 출연료를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5,000원짜리 스타벅스 라떼 쿠폰을 선물했다. 요즘 일하면서 공부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텐데, 잠시동안이겠지만 내 선물을 보고 작은 미소를 지어보이는 여유가 생길 수 있으면 좋겠다. 2.아침에 어쩌다가 실수로 유료 앱을 결제해버렸다. 영어책은 한글로 된 책들과는 다르게 읽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읽다보면 좀 질려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도 어떻게든 영어책은 읽었으면 좋겠고. 그래서 책을 요약해서 읽어주는 앱인 Headway를 ..
1.독일 소설 를 완독했다. 영화 '더 리더'의 원작이 되는 소설이어서 영화보기전에 읽어보고싶어 읽기 시작했다. 이 소설은 1부, 2부, 3부 이렇게 세 가지 파트로 나뉘어져있다. 첫 1부를 읽을 때는 '뭐지?' 싶을만큼 그냥 어린 소년과 30대 중후반의 여자의 욕망을 다루는 소설인 것 같았다. 그런데 2부를 읽기 시작하면서 이 소설이 역사와 심리를 묘하게 다루어 나가는 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이 점에 매료되어 빠져들었다. 주인공 소년의 그녀 한나는 소년을 '꼬마'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꼬마는 한나에게 책을 읽어준다. 처음에는 자신이 왜 그녀에게 책을 읽어주는지도 모르고 만날때마다 책을 읽어준다. 하지만 소년은 점점 깨닫게 된다. 그것은 그녀가 문맹이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한나는 자신이 문맹이라는..
1.어제 피검사 결과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서 초음파를 봐보자고 전화가 왔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일찍 병원에 다녀왔다. 생리 양은 적은데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은 이유는 다낭성증후군으로 인한 부정출혈 때문이었다. 역시 생리는 아니었어.. (곧 배아 이식을 하게 될 것 같은 마음에 잠시 조금 설레었었다.) 나의 난소들은 양쪽 모두 약간 뒷쪽으로 위치해 있어서 나팔관 조영술 할때도 너무 아팠었고 초음파 볼때도 조금 불편한 편인데, 오늘은 특히나 더 불편했다. Provera 라는 생리촉진제를 처방받았다. 하루에 한알씩 먹는건데, 한 7일정도 먹으면 Proper blooding이 시작될거라고 했다. 그렇게 되면 예정일보다 한 주 앞당겨진줄 알았던 생리주기가 한 주 밀리는 꼴이 된다. 뭐.. 그래도 괜찮아, 그래..
1.오늘은 행복하게 하루를 보냈다. 회사가기 전에 Joy랑 만났기 때문이다. Joy가 아이들을 둘 낳고나서 아가들이 아주 어렸을 때에는 자주 만나지 못해서 아쉬웠었다. 그런데 이제 Ethan이가 어느덧 5살이 되고 Jonathan이가 3살이 되니 아이들이 Daycare에 가 있는동안 시간을 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예전보다 자주 만날 수 있어서 좋다. 나와 마음이 아주 가까운 중국인 친구 Joy와 영어라는 공통된 언어로 깊은 이야기까지 공유하며 소통하게 되는 것을 느낄 때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서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영어로 생각이 나지 않을 땐 각자의 모국어로 이야기를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줄곧 우리는 서로 무슨말을 하는지 느낌이 온다. 오늘도 그랬다. 우리는 지난 8월 중순 쯤 Cat..
1.아침에 비가 많이 오고 날씨가 좋지 않았다. 다행히 나의 출근시간 쯤에는 비가 그쳤다. 그래서 비안올 때 얼른 회사를 가야겠다 생각하고 출근준비를 하고 있었다. 준비를 거의 다 마칠때 쯤 김이사님이 전화를 주셨다. 날씨가 좋지 않으니 집으로 픽업을 와주신다는 것이었다. 뉴질랜드는 당장 비가 오지 않아도 1분 후에 비가 오는, 종잡을 수 없는 날씨이기에 나는 회사 차를 타고 출근했다. 그래서 궂은 날씨에도 비 한방울 맞지 않고 편하게 출근할 수 있었다. 퇴근시간 쯤에는, 오빠가 퇴근길에 나의 회사에 들렀다. 그런데 와이퍼가 고장이 나서 이사님께 어떻게 해야하는지 여쭈어 보게 되었다. 그러자 이사님은 와이퍼를 갈아끼워본 경험이 있으시다며 선뜻 도와주시겠다고 하셨다. 같이 Supercheap 매장에 가서 ..
1.저번 주 금요일부터 회사 출퇴근을 걸어서 하고 있다. 오빠 차를 서비스센터에 맡기는 바람에 시작된 몇주간의 뚜벅이 출퇴근. 다행히 요 몇일 걸어서 회사를 갔던 날들은 비가 오지 않았다. 어제는 오히려 차를 탔으면 어떻게 했을까 싶을 정도로 걷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신기하게도 엊그제 일요일 날 썸머타임이 시작된 다음부터 날씨가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걸으면 여유롭고 좋은 생각도 많이 하게 되서 좋다. 어제는 집에 걸어오는 길에 어떤 유튜브 채널을 듣게 되었다. 그런데 우연히 접하게 된 그 영상 속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꼭 단비언니 목소리였다. 나는 오디오만 들으며 길을 걷다가 언니가 영상을 업로드 한건가 해서 핸드폰을 보았는데 언니의 목소리를 닮은 어떤 유튜버였다. 집에 돌아와서 가지를 ..
1.소설 레베카를 재미있게 읽었다. (사실은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반호퍼 부인의 심부름꾼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주인공이 한 파티에서 드위터 맥심(맥스)을 만나고 그의 청혼으로 한순간에 신분상승을 하게 된다. 드위터 부인이 된 주인공은 으리으리한 맨덜리 저택에서 살게 되는데, 맥스의 전 부인 레베카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있다. 그리고 어떻게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레베카는 배에서 익사 사고를 당한 것으로 모두가 알고있다. 하지만 주인공을 보필하는 하녀 댄버스부인은 무언가를 아는듯, 매순간 레베카를 울부짖으며 주인공을 괴롭힌다. 사실, 맥스는 과거(주인공과 재혼하기 1년 전쯤) 바람이 난 치명적인 전부인 레베카를 죽였었다. 하지만 맥스의 죄는 모두 무죄로 덮여졌다. 그와 동시에 맨덜리 저택은 화염으로 활활 ..
1.어제 오빠가 회사에서 BBQ 파티가 있다고 해서 혼자 저녁을 먹었다. 간단히 먹으려고 이것 조금 저것 조금 먹다보니, 다 합쳐보면 평소보다 더 많이 먹은 것 같다. 요즘 내 인생 최대치의 몸무게를 찍고 있는데 이럼 안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자꾸만 맛있는게 땡긴다. 맛있는걸 잘 먹는 건 좋고 행복하지만, 건강한 음식을 조금씩 먹으면서 운동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매일매일 한다. 오늘 아침에는 삶아놓은 검은콩을 세 스푼 넣고 두부, 아몬드가루, 꿀을 넣어서 건강한 두유를 만들어 먹었다. 나는 스무디 같이 아주 살짝 걸쭉한 음료의 느낌을 좋아하는데, 딱 좋았다. 꿀이 들어가서 달달한 것도 좋았고 완전히 갈아지지 않은 검은콩이 입안에서 씹히는 건강한 느낌도 좋았다. 어제 밤에 오빠가 '꿀차나 한잔씩 할까?'..
1.아무래도 연말에 한국에 놀러가긴 어려울 것 같다. 나는 다음달 중순에 배아 이식을 하기로 예정되어있는데, 잘 되도 연말쯤이면 안정기가 되기 전이고 임신에 실패해도 계속 병원을 신경써야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말에는 꼭 한국에 가고 싶었다. 슬기 결혼식도 참석하고싶고 오랫만에 엄마 아빠 얼굴도 보고싶었다. 시험관을 시작하면 난자 채취하고 바로 배아 이식하고 임신이 딱 될줄 알았다. 그래서 슬기에게도 내가 빨리 잘 임신해서 안정기가 된 다음에 결혼식에 꼭 가고싶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배아이식, 그리고 임신까지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구나. 그리고 내 상황에서 연말에 장시간 비행기를 타는 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올해는 한국 여행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슬기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
1.지난 주 토요일. 한국은 추석 황금연휴가 시작되었다. 해외에 살아서 명절인지도 잘 모르게 지낸 것이 5년정도 된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추석은 아주 추석 분위기 물씬 느끼면서 풍요롭게 보내고 있다. 선희 숙모님께서 우리 부부를 점심 식사에 초대해 주셨다. 간단히 밥이나 먹자고 제안해주셨다. 나도 뭘 해가야 하나 해서 여쭤봤었는데, 숙모님께서는 그냥 오라고 하셔서 정말 뭘 안해가고 아이스크림과 고양이들 간식만 사가지고 갔다. 그런데 멜리사 숙모님과 또 한분의 사모님께서 음식을 해오신 것을 보고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것이 좀 죄송했다. 갈비, 전, 부침개, 잡채 등 정말 푸짐한 한상을 차려주셨다. 식사를 하고 어른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른 일곱. 나는 내 나이를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