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s Essay
2024.9.27 건강 두유 / 예민모드 본문
1.
어제 오빠가 회사에서 BBQ 파티가 있다고 해서 혼자 저녁을 먹었다. 간단히 먹으려고 이것 조금 저것 조금 먹다보니, 다 합쳐보면 평소보다 더 많이 먹은 것 같다. 요즘 내 인생 최대치의 몸무게를 찍고 있는데 이럼 안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자꾸만 맛있는게 땡긴다.
맛있는걸 잘 먹는 건 좋고 행복하지만, 건강한 음식을 조금씩 먹으면서 운동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매일매일 한다.
오늘 아침에는 삶아놓은 검은콩을 세 스푼 넣고 두부, 아몬드가루, 꿀을 넣어서 건강한 두유를 만들어 먹었다. 나는 스무디 같이 아주 살짝 걸쭉한 음료의 느낌을 좋아하는데, 딱 좋았다. 꿀이 들어가서 달달한 것도 좋았고 완전히 갈아지지 않은 검은콩이 입안에서 씹히는 건강한 느낌도 좋았다.
어제 밤에 오빠가 '꿀차나 한잔씩 할까?' 했을 때, 너무 늦은 시간이고 졸려서 그냥 오빠 꿀 한숟가락 떠먹고 얼른 자는게 어떻냐고 했었다. 그랬던 것이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이 두유를 먹다보니 오빠가 더 걸렸다. 주말에 오빠도 건강 두유를 만들어줘야지.
2.
오늘 아침은 조금 예민모드이다.
빨래통에 안넣고 화장실 옆에 그냥 벗어놓은 오빠의 점퍼, 씻어놓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싱크대에 올려져 있는 오빠의 커피 물병.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나를 좀 짜증스럽게 만들었다. 내 기분이 이렇다보니 오빠에게 아침부터 부드러운 말투가 나가지 못했다. 오빠도 내 태도에 기분이 좋았을리 없지. 그래서인지 오늘은 출근하면서 짧은 인사만 하고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내려갔다.
유튜브 어떤 채널에서인가 보았었다.
'짜증'은 진짜 감정이 아니라고 했다.
나를 짜증스럽게 만드는 게 어떤 감정과 상태 때문인지 찾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난 뭐때문에 오늘 아침에 이랬던 걸까?
슬픈것도 아니고, 화난 것도 아니고, 별다른 걱정이 있는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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