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s Essay
2024.9.16 풍요로운 추석 기분 / 주이와의 통화 / Orewa 데이트 / 오빠와 내 발 사이즈 본문
1.
지난 주 토요일.
한국은 추석 황금연휴가 시작되었다.
해외에 살아서 명절인지도 잘 모르게 지낸 것이 5년정도 된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추석은 아주 추석 분위기 물씬 느끼면서 풍요롭게 보내고 있다.
선희 숙모님께서 우리 부부를 점심 식사에 초대해 주셨다. 간단히 밥이나 먹자고 제안해주셨다. 나도 뭘 해가야 하나 해서 여쭤봤었는데, 숙모님께서는 그냥 오라고 하셔서 정말 뭘 안해가고 아이스크림과 고양이들 간식만 사가지고 갔다. 그런데 멜리사 숙모님과 또 한분의 사모님께서 음식을 해오신 것을 보고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것이 좀 죄송했다.
갈비, 전, 부침개, 잡채 등 정말 푸짐한 한상을 차려주셨다.
식사를 하고 어른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른 일곱.
나는 내 나이를 생각하면 가끔은 너무 많이 먹었다고, 그냥 지금에서라도 멈춰있고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오늘 나는 서른 일곱 이라는 나이가 참 좋아졌다. 왜냐하면 나보다 어린 20대~30대와도 친하게 지낼 수 있고 50대 이상의 어른들과도 이제는 이야기가 통하는 딱 좋은 나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좋은 분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서 아름다운 생각이 들었나 보다.
2.
집에 와서 오빠가 씻는 동안 혼자 앉아있었다. 그랬더니 내 친구 주이가 보고싶어졌다.
나는 주이에게 전화를 걸었고, 주이는 단숨에 내 전화를 받아줬다.
우리는 추석에 동그란 달이 뜨면 그 달을 같이 보자고 약속했다.
달은 하나니깐, 우리가 보는 달은 같은 달일테니까.
3.
날씨 좋은 일요일, Orewa에 놀러갔다.
비치도 보고 브런치도 먹고 올 계획으로 집을 나섰다.
잘 가는 동네가 아니라서, 가는 길에 Toll Road가 있을 줄은 생각을 못했었다. 톨비로 $2.6+$2.6 를 쓰기는 했지만 오빠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오레와 지역은 생각보다 사람도 많고 컸다.
마침 장도 열려서, 마켓도 한번 스윽 둘러보았다. 그리고 프랑스 빵도 먹었다. 신기하게 배가 올려진 데니쉬 비슷한 바닐라 빵을 골랐다.
우리는 마켓의 가장자리 한 켠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사람 구경을 하면서 빵을 먹었다. 그렇게 에피타이저를 먹고나서 Good Hub 라는 레스토랑에 가서 브런치를 먹었다. 그곳은 in-house 크로와상과 케잌 들을 만들어 파는 레스토랑 이었다. 그래서 크로와상을 하나 시키고, 버거 한개를 먹기로 했다. 그리고 'Baklava' 라는 처음보는 디저트가 있길래 그것도 한 개 주문해 보았다.
Baklava는 그리스와 터키 지역의 디저트 음식이라고 한다. 아주 머리가 쭈삣쭈삣 설만큼 달았다. 꼭 커피가 필요한 디저트였다.
배에다가 빵을 빵빵하게 채운 오빠와 나는 오레와 비치를 걸었다.
날씨가 좋아서 사람도 많고 산책하는 개들도 많았다.
뉴질랜드에 사는 개들은 한국에 사는 개들처럼 예민하지 않고 엄청 Friendly 한 것 같다. 서로 매너도 있고, 어떤 개는 다른 개와 놀기 전에 그 주인에게 먼저 놀아도 되냐고 물어보는듯 인사먼저 하고나서 놀았다. 사람들도 그런 개들이 오면 본인 개의 하네스 줄을 풀어주고 자유롭게 놀게 해주는 것 같았다.
비치가 넓어서 다 걷고 집에와서 스마트워치를 보니 8000보 이상의 걸음을 걸은 것으로 기록되어있었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3.
오빠가 축구화가 필요해서 신발 가게에 갔다. 그 신발가게 에서는 최첨단 기계로 발 사이즈 측정을 해주는 서비스를 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오빠가 신발을 다 고르고 난 후에 나도 발 사이즈를 측정해 달라고 부탁했다.
매번 신발을 사게 될 때마다 사이즈가 뭐였더라 헷갈리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정확히 알아놓아야지.
나는 US 7
오빠는 US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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