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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s Essay

드디어 시험관 시술의 꽃 이라고도 불리는 배아이식을 하는 날이었다. 고맙게도, 오빠가 오늘 하루 회사를 쉬어주어서 함께 병원도 다녀오고 하루종일 같이 있을 수 있었다. 호르몬 때문인지 이식을 앞두고 긴장을 해서인지, 어제 저녁부터 몸살 기운이 올라왔다. 미열도 살짝 있어서 불안한 마음에 몸살 기운 있을때 배아 이식을 해도 되는 것인지 검색해 보았다. 밤새 온몸을 두들겨 맞은 것처럼 근육통이 심해서 아이고 아이고 하면서 잤던 것 같다. 그래도 아침이 되자 컨디션이 조금 나아져서 다행히 시술을 받을 수 있었다. 시술은 순식간에 끝났다. 인공수정 때에는 그냥 카테터만 끼우고 정자를 삽입했는데, 시험관 시술은 배 초음파를 보면서 자궁벽이 잘 두꺼워진 부위에 배아를 살며시 안착시키는 것 같았다. 오히려 인공수정 ..

1.어제 피검사 결과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서 초음파를 봐보자고 전화가 왔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일찍 병원에 다녀왔다. 생리 양은 적은데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은 이유는 다낭성증후군으로 인한 부정출혈 때문이었다. 역시 생리는 아니었어.. (곧 배아 이식을 하게 될 것 같은 마음에 잠시 조금 설레었었다.) 나의 난소들은 양쪽 모두 약간 뒷쪽으로 위치해 있어서 나팔관 조영술 할때도 너무 아팠었고 초음파 볼때도 조금 불편한 편인데, 오늘은 특히나 더 불편했다. Provera 라는 생리촉진제를 처방받았다. 하루에 한알씩 먹는건데, 한 7일정도 먹으면 Proper blooding이 시작될거라고 했다. 그렇게 되면 예정일보다 한 주 앞당겨진줄 알았던 생리주기가 한 주 밀리는 꼴이 된다. 뭐.. 그래도 괜찮아, 그래..
1.오늘은 행복하게 하루를 보냈다. 회사가기 전에 Joy랑 만났기 때문이다. Joy가 아이들을 둘 낳고나서 아가들이 아주 어렸을 때에는 자주 만나지 못해서 아쉬웠었다. 그런데 이제 Ethan이가 어느덧 5살이 되고 Jonathan이가 3살이 되니 아이들이 Daycare에 가 있는동안 시간을 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예전보다 자주 만날 수 있어서 좋다. 나와 마음이 아주 가까운 중국인 친구 Joy와 영어라는 공통된 언어로 깊은 이야기까지 공유하며 소통하게 되는 것을 느낄 때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서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영어로 생각이 나지 않을 땐 각자의 모국어로 이야기를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줄곧 우리는 서로 무슨말을 하는지 느낌이 온다. 오늘도 그랬다. 우리는 지난 8월 중순 쯤 Cat..
1.한참 된 것 같은 몇 달 전부터 나는 아침마다 넷플릭스 시리즈인 Fuller House를 보았다. 되든 안되든 쉐도잉을 하면서. 그리고 바로 어제 모든 시즌, 모든 에피소드 시청을 완료했다. 시즌이 다섯개나 되고 한 시즌 당 약 17~18개 정도의 에피소드가 있어서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Family sitcom이면 영어 스피킹 연습용으로 적당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했던 이 시리즈. 나는 내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메인 캐릭터인 DJ와 스테파니, 그리고 Kimmy의 She-woolves 우정과 그녀들의 사랑 이야기는 마음을 정말 따뜻하게 했다. 그들은 누가 밖에서 현관문을 두드리면 'Door is always open!' 이라고 외친다. 평온하고 아늑하다. 또한, 가족간..

1.금요일 날 슬기가 스튜디오 촬영한 사진을 보내주었다. 따라가서 촬영하는 것도 도와주고 옆에 있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마음 뿐이어서 미안했다. 나의 가까운 친구가 드레스 입은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가가 뜨거워지며 눈물이 맺혔다. 너무 아름다웠다. 시험관 때문에 12월에 있을 슬기 결혼식에 갈 수 있을지 점점 걱정이 된다. 예쁜 내 친구, 슬기가 결혼한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다. 온 마음으로 축복해. 2.또 정신없이 바쁜 주말을 보냈다. 토요일에는 집정리를 하고 웨인에게 책상을 건네주었다. 집 정리를 하면서 오빠가 쓰던 L자 책상을 회사 창고에 잠시 치워놓았었다. 그리고는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나누어주고 필요한 사람이 없으면 도로 가져오려고 한인 커뮤니티에 무료나눔 글..

1.소현이는 멋진 아이이다. 밝고 재주가 많다. 밭가꾸기, 베이킹, 요리, 뜨개질, 노래, 기타 등 잘하는 게 많은 친구이다. 그래서 나보다 거의 15살이나 어린데도 불구하고 나에게 선한 영향력을 많이 주고있다. 이런 친구와 함께 매일 만나 이야기하고 일을 한다는 것에 감사한 요즘이다. 얼마 전 소현이가 샤브레 쿠키를 구웠다고 준 적이 있었다. 그 쿠키는 정말 맛이 있었다. 오빠도 그 쿠키가 계속 생각이 났는지 먹고싶다고 하길래 몇일 전 소현이에게 주문해도 되냐고 물어보았었다. 사실 파는 것보다 맛있어서 이번에 돈을 주고 제대로 주문을 하려고 했었는데 소현이는 절대 받지 않고 어제 정성스레 구운 쿠키를 예쁘게 포장해서 내 손에 쥐어주었다. 쿠키를 받을 때 라벨에 뭐라고 써있는지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
1.운동화를 즐겨 신는 나는 가끔 굽이 있는 신발을 신을 때 기분이 좋다. 굽이 있는 신발을 신은 것 뿐인데 뭔가 꾸민 느낌이 나서 즐겁다. 그리고 걸을 때 마다 나는 또각 또각 소리도 꽤 경쾌하다. 어제는 오랫만에 레깅스를 신고 원피스를 입고 굽 있는 앵클부츠를 신었다. 회사의 이사님들과 써니숙모님도 오늘 어디가냐며 예쁘다고 해주셨고 클라이언트 사장님도 미팅이 끝나고 나에게 평소와 옷차림이 달라보인다며 칭찬을 해주셨다. 그래서 자기관리가 중요한가보다.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예쁘게 잘 다듬는 사람이 되어야지. 별다른 계획은 없었지만 기분이 좋은 하루였다. 2.엊그제 생리가 시작되었고 어제 드디어 시험관 준비를 위한 실질적인 준비 과정에 들어갔다. 아침에 피검사를 한 뒤 점심시간 쯤 병원에서 전화..

Diary1.어제 Fertility plus 병원에 다녀왔다. 이제 곧 있을 시험관 시술을 위해서 맞아야할 과배란 주사, 배란억제 주사들을 받고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 내 시술 스케쥴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었다. 인공수정 할 당시에 시험관을 생각하면 아플것 같고 무섭고 그랬었는데, 막상 코앞으로 다가오니 오히려 덤덤하다. 그리고 오히려 좋은 생각을 해야겠다고 다짐 또 다짐을 했다. 이럴 때는 명상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저녁 운동 시간에 명상도 조금 섞어서 해볼 생각이다. 화이팅이다 메이야!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 어제 병원가서 주사들을 받을 때 도시락 가방 같은 것에다가 담아주었는데 그게 보냉가방이더라. 그래서 좋았다. 보냉가방 득템! 회사일을 제쳐두고 나와 같이 병원을 가준 오빠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