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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s Essay
시험관 배아이식을 앞두고 뭔가 보양식을 먹고 싶었다. 그래서 떠오른 것이 한방 누룽지 오리백숙. 150불로 비싸긴한데 흑임자와 한방 재료가 많이 들어가서 몸보신에 좋을것 같았다. 예전에 인공수정 진행할때 오빠가 사줘서 먹어봤는데 오리냄새도 안나고 양도 진짜 푸짐했던 기억이 나서 멜라서숙모님, 김이사님과 함께 가고 싶었다. 마침 두 분도 시간이 괜찮다고 하셔서 오늘은 멜리사숙모님네와 함께 풀코스로 즐거운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다. 식당 가기 전 우리는 코스트코에 들렀다. 작년에 개인 회원으로 가입해서 가끔 장 보러 갔었는데, 가면 돈도 많이 쓰게 되고 맴버쉽 비용도 만만찮아서 올해는 그냥 맴버쉽 연장 신청을 안하고 있었다. 그런데 김이사님이 비지니스맴버쉽으로 가입할테니 Secondary card를 사용해보..
1.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면서 어떤 유튜브 영상을 들을까 살펴보았다. 흥미로운 영상들은 늘 넘쳐나지만 오늘 나의 원픽은 '껍질 없는 달걀이 인간에게 꼭 필요한 이유' 라는 제목의 영상 이었다. 껍질 없는 달걀이라고? 계란을 거의 매일 먹는 나는, 껍질이 없으면 가끔 계란 깨다가 껍질 들어갔을 때 아주 섬세한 손길로 빼내야 하는 일이 없어질테니 좋겠다는 생각으로 영상을 듣게 되었다. 하지만 단순히 계란 먹을 때 편리하기 위해 껍질 없는 달걀이 인간에게 필요하단 내용이 아니었다.내용인 즉슨,인간 생명의 발생 과정을 인간과 구조가 흡사한 닭으로 연구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 때 달걀에 껍질이 있으면 연구를 한번 진행할 때마다 껍질이 깨져버려서 연구 과정에서 버려지는 달걀의 손실이 크다는 문제가 생겼..
늘 나의 가까이에, 있어주던 그 자리에 항상 있어주는 친구가 있다는건 참 행복한 일이다. 저녁밥을 먹고 씻기 전 핸드폰을 보면서 쉬고 있었다. 그 때 한국에 있는 친구 S로부터 보이스톡이 걸려왔다. 반가워서 벨이 울리자마자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우리는 5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로 요즘 각자에게 핫한 사건들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전화할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6년째 얼굴을 못보고 있어도 마치 어제 만났었던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올해 초 12월에 결혼한다는 S의 소식을 듣고 올해는 연말에 기필코 한국에 가리라고 다짐했었다. 7월부터 시험관 시술 준비가 시작되면서도, 임신이 잘 되면 12월은 안정기이니 한국가는데에 문제가 없을거라 자신만만했었다. 꼭 축하해주러 가고 싶었으니까. 그런데 시험관 스케쥴은 ..
1.병원에 다녀오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 8시 15분 예약이었는데, 늦게 일어나서 예약시간보다 조금 늦어버렸다. 아마 어제 드라마를 12시 넘어까지 보고자서 그랬을 것이다. 재미있어서 참을 수 없었던 나머지 3편 연달아 본게 화근이었다. 그 덕분에 오빠의 회사 출근 시간도 늦어지게 되었다지. 오빠에게 너무 미안했다. 오늘은 병원에서 스캔을 하고 오비드렐 주사와 유트로게스탄 약을 처방받았다. 오비드렐주사는 오늘 저녁 8시에 맞으라고 했고 유트로게스탄 질정은 금요일날 세 번에 나눠서 2알씩 넣으라고 했다. 이제 주사는 자신있는데 질정은 넣어본적이 없어서 그게 좀 걱정이 되었다. 병원일을 다 보고 근처 collection centre에 가서 피를 뽑았다. 오늘은 왠일인지 대기하는 사람이 한명도 ..
일요일은 피검사를 위해 피를 뽑아주는 Collection centre들이 거의 문을 닫는다. 그래서 집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마운트웰링턴 지점까지 가야 한다. 오늘도 피검사를 해야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오빠와 함께 마운트웰링턴으로 떠났다. 나는 피검사를 하고나서 점심을 먹으러 갈 식당을 골라야 했다. 왜냐하면 오빠가 세네가지 정도의 레스토랑 옵션을 주면서 콜렉션 센터에 도착할때까지 정하라고했기 때문이었다. 오빠가 준 옵션들은 다 맘에 들었기에 고민이 되었다. 그러다가 예전에 웨인이 추천해주었던 'Yans Brothers Food Station'을 선택했다. 이 동네는 웨인의 집, 웨인이 운영하는 강아지 데이케어 센터와 모두 가까운 곳이어서 웨인과 같이 밥을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간..
아침에 집 근처에 있는 Collection centre 에서 피를 뽑고 병원에 다녀왔다. 병원이 아침 9시 45분 예약이어서 이른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다음 주 월요일날이 Labour day(노동절)이어서 긴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라 Labtest에 피검사를 하러 온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예약시간보다 조금 지나서 병원에 도착하는 바람에 대기를 해야했다. 초음파 검사 결과, 아직 자궁벽이 얇아서 배아 이식을 할 준비가 안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앞으로 몇일 간 피검사를 해보고 시술 방향을 정해보자고 했다. Letrozole 약을 먹으면 대체적으로 몸에서 반응을 잘 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난자 채취 후여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조금 실망스러웠다. 이번 주기가 끝나면 바로 시술을 하게 될 줄..
오빠와 사랑을 시작한 날, 그로부터 14년이 흐른 어느 특별한 날이었다.마침 친구 JM씨가 레스토랑을 소프트 오픈하는 날이라고 해서 오빠와 나는 그곳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오빠가 전날인 목요일 밤 야간을 하는 날이었던 터라 금요일은 집에서 쉬다가 내가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나를 픽업하러 오기로 했다. 그런데 웬만하면 늦지않는 오빠가 픽업 시간에 늦는 것이었다. 무슨일이 있는 걸까 걱정되어서 전화를 했더니 10분~15분 정도 걸릴거라고 했다. 그리고 이 멋진 남자는 나에게 이렇게나 예쁜 꽃을 선물해 주었다. IY&JM 부부와 함께 저녁식사를 한 Olle 라는 레스토랑은 와인바였다. 파인다이닝 스러운 고급진 음식들이 온몸을 즐거운 도파민으로 가득채워주었다. 내가 방문했던 날은 레스토랑 오픈 기념으..
1.어제 점심시간 쯤에 어떤 키위 아주머니가 회사로 들어오셨다. oyster 뭐라뭐라 하는 것 같아서 들어보니, 굴을 방문판매 하고 계셨던 것! 생각도 못했다. 파이나 아이스크림을 차에 싣고 다니면서 파는 것은 보았어도, 해산물을 그렇게 파는 건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홍합, 굴 말고도 여러 물고기들을 가지고 다니면서 팔고 계셨다. 가격은 그리 싸지 않았지만 신선해보였다. 바다에서 막 싣고 달려온 느낌? Smoked Salmon Pie가 있길래 그 맛이 궁금해서 사볼까 고민하다가 박이사님이 별로일거같다고 그러셔서 안샀다. (귀 팔랑팔랑) 박이사님이 sweet chili 소스에 marinated된 홍합을 사주셔서 점심식사 시간에 먹어보았는데 홍합도 제법 크고 맛있었다. 2.SS사장님께서 회사에 다녀..
1.지난 금요일날에는 써니 숙모님 댁에 가서 소현이, 소은이, 소은이 친구, 멜리사 숙모님이랑 여자들끼리 파티를 했다. 마침 그 날이 소은이가 험난했던 간호 실습을 마친 바로 다음날이라고 해서 기분좋은 선물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유니콘 헬륨 풍선!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제 유니콘을 타고 훨훨 날며 꿈을 이루라는 말을 하며 이 풍선을 건네주었다. 별거 아닌데 신나하고 좋아해주어서 고마웠다. 써니 숙모님이 준비해주신 고기들과 소현이가 만들어준 디저트빵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토요일 아침에는 이웃집 친구 Portia에게 연락이 왔다. 근처 공원을 갈건데 시간되면 공원에서 만나자고 했다. 오빠와 나는 그날 커피나무를 사러 Kings Plant Barn에 가기로 했었는데, 가기 ..
1.요즘 일요일 점심은 외식을 하러 나가고 있다. 덕분에 안가본 식당들을 여러군데 가보며 데이트를 할 수 있어서 좋다. 오늘은 '김서방' 이라는 한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예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드디어 가보게 되었다. (가기 직전까지 중국성갈래 김서방갈래 끝까지 옵션을 주는 오빠의 유혹을 뿌리치고 처음에 가기로 했던 김서방을 택했다.) 오빠는 돈까스를 시켰고 나는 돌솥비빔밥을 시켰는데, 돈까스가 정말 맛있었다. 크고 푸짐했다. 돈까스 양념은 약간 양념치킨맛 이었고 돈까스 디쉬에 함께 나온 망고 조각은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좋은 쪽으로) 오늘은 밥먹을 때 왠지 음식을 오빠 입에 쏙 넣어주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 그랬더니 오빠도 내 입에 음식을 쏙 넣어주었다. 이것이 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