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s Essay
2024.11.1 노른자는 병아리가 아니었다 / 선물 준비 본문
1.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면서 어떤 유튜브 영상을 들을까 살펴보았다. 흥미로운 영상들은 늘 넘쳐나지만 오늘 나의 원픽은 '껍질 없는 달걀이 인간에게 꼭 필요한 이유' 라는 제목의 영상 이었다.
껍질 없는 달걀이라고?
계란을 거의 매일 먹는 나는, 껍질이 없으면 가끔 계란 깨다가 껍질 들어갔을 때 아주 섬세한 손길로 빼내야 하는 일이 없어질테니 좋겠다는 생각으로 영상을 듣게 되었다.
하지만 단순히 계란 먹을 때 편리하기 위해 껍질 없는 달걀이 인간에게 필요하단 내용이 아니었다.
내용인 즉슨,
인간 생명의 발생 과정을 인간과 구조가 흡사한 닭으로 연구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 때 달걀에 껍질이 있으면 연구를 한번 진행할 때마다 껍질이 깨져버려서 연구 과정에서 버려지는 달걀의 손실이 크다는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이 점에 착안하여 껍질 없는 달걀을 만들어서, 달걀 안에서 일어나는 생명의 발생 과정들을 보며 연구를 한다는 것. 그래서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어느새 영상에 빠져들어있었다. 출근 준비를 하면서 눈썹을 그려야 하는데 자꾸 유튜브에 눈이 갔다.
정말 흥미로웠던 내용 베스트를 몇 가지 뽑자면 다음과 같다.
1. 닭은 난관(?)에 포도송이처럼 아주 작은 알들이 달려있는데, 21시간 마다 한개씩 커져서 뿅 하고 달걀을 낳는다는 것.
2. 나는 노른자가 병아리가 되는 줄 알았는데, 노른자 바로 위에 빨간 점 같은 게 있어서 그것이 노른자를 먹고 병아리로 자라난다는 것.
3. 달걀을 낳아서 병아리를 부화시킬때 어미닭이 한번씩 달걀들을 굴려준다는 것.
노른자가 병아리가 아니었다니!
이게 제일 충격적이었다.
내용이 너무 재미있었어서, 출근해서 SH이랑 이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오빠한테도 저녁 먹으면서 이야기 해주려고 하루종일 안까먹기 위해 노렸했다. 그런데 오빠는 이미 이 영상을 봤다고 했다. 내가 살짝 김이 빠지려고 하자 오빠는 끝까지 다 안봤으니 이야기를 한 번 해보라고 해서 신나게 또 이야기했다.
이제 달걀을 깼을 때 빨간 점을 발견하면 '병아리구나~' 생각할 것 같다.
근데 그럼 그걸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2.
일요일 날 Joy네 가족과 함께 점심을 먹기로 약속이 잡혔다. 이번에는 Joy 가족에게 축하를 해줄 일도 있고 위로를 해줄 일도 있어서 만나는 거라 더 만남이 기다려진다.
Joy의 첫째 아들 Ethan이가 벌써 5살이 되었다. 그래서 몇일 전 Primary school에 입학하게 되었다. Ethan이는 나에게 특별한 아이이다. 그래서 이든이의 입학 축하 선물을 'cool한 것으로' 해주고 싶었다.
처음엔 가방, 트레이닝복, 점퍼, 양말, 신발.. 이런 것들을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이미 선물을 받았을 것 같기도 하고 쑥쑥 자라날테니 금방 못입거나 못신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두개의 후보로 간추려졌다. 키즈용 스마트워치와 드로잉패드. 스마트워치는 시간도 배우고 학교에 차고 가면 진짜 쿨해보일 것 같았다. 드로잉패드는 창의력을 키우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둘 중에서 고민을 하다가 드로잉패드로 결정했다. 왜냐하면 스마트워치는 이든이가 아직은 조금 답답해할수도 있을 것 같고 어려서 관리를 잘 못할 것 같았다. 또 스마트워치에 GPS 기능이 있었다면 Joy가 Ethan이의 위치를 알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스마트워치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졌을텐데 안타깝게도 그 기능은 없었다.
샤오미에서 만든 드로잉패드를 사서 저녁에 포장을 했다. 포장지에 메시지를 적었다. 그리고 이든이가 좋아하는 유니콘이 책가방을 메고 있는 그림을 그려넣었다. 행운의 유니콘이 항상 Ethan이의 학교생활을 함께하길 바라면서..
내일은 Cooper에게 전해 줄 편지도 써야겠다. 이번에 속상한 일을 겪었던 쿠퍼에게 빠이빠이할때 살며시 위로의 편지를 전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일요일 날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11.3 타카푸나비치 산책 / Persian Party / 드라이플라워 만들기 (0) | 2024.11.04 |
---|---|
2024.11.2 먹고 또 먹고 즐거웠던 하루 (0) | 2024.11.03 |
2024.10.30 SK와의 보이스톡 통화 (0) | 2024.10.31 |
2024.10.29 아침에 병원 다녀온 것 치고 컨디션은 좋았다. (0) | 2024.10.29 |
2024.10.27 개행복 :) (0) | 2024.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