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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s Essay
지난 주말부터 바쁘고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다. 토요일에는 Green Expo에 다녀왔다. 그린엑스포에는 시식 코너들이 많아서 배고플때 가면 딱인데, 박람회 가기 전에 이미 파스타를 한껏 먹어서 배가 부른 상태였다. 하지만 시식은 참을 수 없지. 배가 불러도 이것저것 많이 먹고 왔다. 특히 이번에 진행했던 시험관 시술이 실패로 끝나 다음 주기까지는 어떠한 약도 먹지 않아도 되어서 카페인 든 커피와 와인 시음도 즐기고 왔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집 데크에 작은 텃밭을 꾸며보았다. Mitre10 에서 compost, 코코넛 fibre, potting mix를 사와서 Grow bag에다가 흙 셋팅을 했다. 가장 아랫쪽에 코코넛파이버를 깔고 compost를 담고 가장 위쪽에 potting mix로 덮어주었다. 또 ..
몇일 전부터 이번 시험관 1차 동결 1차 시술은 아마도 실패로 끝날 확률이 클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몇일 전 정말정말 궁금해서 해본 임신테스트기에서 단호박 한줄이 나온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피검사 결과는 좀 다르지 않을까?' 라는 실가닥처럼 가느다란 기대가 있었던 걸까? 오늘 병원으로부터 HCG 수치가 2.0 미만이어서 착상이 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또 한번의 큰 실망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처럼 실망했을 오빠를 생각하니 너무 속상했다. 인공수정 할 때에도 실패할 때마다 실망은 했었는데, 이번에 시험관으로 넘어오면서 배아 사진을 보게 되어서 그런건지 왠지 모르게 슬프기도 했다. 그래도 다행이었다. 마침 회사일로 바쁜 하루를 보내게 되어서. 아마 조금..
오늘은 유난히 피곤했다. 그래서 저녁을 차려주는 로봇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고 있던 중이었다. 주방 유리창 너머에 이웃집 고양이가 앉아 있었다. 창문을 두들기니 내 쪽을 쳐다봤다. 그리고 오빠가 데크로 나가자 아웅 아웅 거렸다. 뭘 원하는 것 같은데, 당췌 이 고양이의 속마음은 알길이 없었다. 그러다가 급기야는 그 고양이가 우리집에 들어와있는걸 발견했다. 웃기고 귀여웠다. 얘 뭐지? ㅋㅋ 너무너무 귀엽지만 혹시라도 벼룩이 있을까봐 밖으로 불러냈다. 고양이는 갑자기 우리집 데크에서 배를 뒤집고 아양을 있는대로 부리기 시작했다. 완전 개냥이로구만! 계속 아웅 아웅 거려서 배고픈가 싶어서 귤도 줘보고 물도 줘봤는데 아무것도 안먹었다. 그런데 밥풀은 먹었다. 뭐지, 밥심으로 사는 고양이인가? 동물의 털과..
포샤와 같이 먹으려고 떡볶이를 만들었다. 내가 만들었던 떡볶이 중에서 손에 꼽힐만큼 맛이 있었다. 음식을 해서 친구를 초대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건 정말 즐겁고 행복한 일인 것 같다. 그런데 오늘 알게된 일! 나는 여태 포샤가 Portia인줄 알았는데 Porche였네! 이제부터 정확하게 불러줘야지!
Joy네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브라운스베이 비치에서 만나기로 했어서 먼저 도착한 오빠와 나는 여유롭게 비치를 한바퀴 거닐었다. 오랫만에 만난 Ethan이와 Jonathan은 또 쑥쑥 자라있었다. Ethan이는 얼마 전 primary school에 입학을 한 형아답게 이젠 정말 아가가 아닌 어린이 티가 제법 났다. Jonathan은 이제 조금 커서 그런지 예전만큼 많이 낯을 가리는 것 같지 않았다. 자연에서 게 잡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이든이와 놀이터에서 노는것을 좋아하는 조나단이. 아이들 각각의 성향이 뚜렷하게 구별이 되어지는 게 신기하고도 흥미로웠다. 참 사랑스럽다 Joy의 아이들! Joy & Cooper 부부가 추천하는 Chinese restaurant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무슨 음식..
요즘은 해가 많이 길어졌고 저녁에도 딱 걷기 좋은 날씨가 계속되고있다. 그래서 오늘은 오빠와 저녁으로 냉면 한그릇씩 만들어 먹고나서 산책을 나갔다. 해가 지고 있는 딱 예쁜 순간에 오빠와 손잡고 걸을 수 있어서 너무 좋고 감사했다. 이곳은 운동기구 천국이다. 저번에 왔었을때 신났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이것저것 해보고 싶었는데, 배에 힘이 들어갈것같아서 그냥 사진만 찍었다. 나는 지금 우주제조 중이므로! 운동기구 있는 곳을 한바퀴 걷고 출구 쪽으로 돌아나오는 길에 신기한 대왕 데이지 꽃을 발견했다. 항상 잔디밭에 작고 가냘프게 피어있는 웁스 데이지들만 보았는데 이렇게 큰 건 처음본것 같다. 게다가 작은 bush까지 이루고 있어서 더 눈길이 갔다. 예쁜 꽃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오늘도 역시 오빠..
드디어 시험관 시술의 꽃 이라고도 불리는 배아이식을 하는 날이었다. 고맙게도, 오빠가 오늘 하루 회사를 쉬어주어서 함께 병원도 다녀오고 하루종일 같이 있을 수 있었다. 호르몬 때문인지 이식을 앞두고 긴장을 해서인지, 어제 저녁부터 몸살 기운이 올라왔다. 미열도 살짝 있어서 불안한 마음에 몸살 기운 있을때 배아 이식을 해도 되는 것인지 검색해 보았다. 밤새 온몸을 두들겨 맞은 것처럼 근육통이 심해서 아이고 아이고 하면서 잤던 것 같다. 그래도 아침이 되자 컨디션이 조금 나아져서 다행히 시술을 받을 수 있었다. 시술은 순식간에 끝났다. 인공수정 때에는 그냥 카테터만 끼우고 정자를 삽입했는데, 시험관 시술은 배 초음파를 보면서 자궁벽이 잘 두꺼워진 부위에 배아를 살며시 안착시키는 것 같았다. 오히려 인공수정 ..
1.Joy와 만나기로 되어있었는데 조이가 사정이 생겨서 다음에 보기로 했다. 그래서 오빠와 나는 선크림 듬뿍 바르고 외출도 했겠다 타카푸나 비치를 거닐며 멍멍이 구경을 하고 들어가기로 했다. 여름이 된 것 같긴 한데 왜 아직까지도 바람이 불면 서늘함이 느껴지는걸까? 바람이 없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좋았다. 2.이웃집 친구 Portia에게 문자가 왔다. Persian food를 만들었는데 시간이 되면 와서 같이 먹자고 했다. 이란 음식! 궁금했다. 그래서 바로 포샤네 집으로 향했다. 포샤의 친구들과 함께했다. Portia 딸 엘리아나의 Brazilian 친구 엄마, 아빠와 Persian couple, 그리고 알렉스의 친구와 딸. 이국적인 자리였다. 그래서 더 즐거웠다. 포샤는 음식 솜씨가 참 ..
시험관 배아이식을 앞두고 뭔가 보양식을 먹고 싶었다. 그래서 떠오른 것이 한방 누룽지 오리백숙. 150불로 비싸긴한데 흑임자와 한방 재료가 많이 들어가서 몸보신에 좋을것 같았다. 예전에 인공수정 진행할때 오빠가 사줘서 먹어봤는데 오리냄새도 안나고 양도 진짜 푸짐했던 기억이 나서 멜라서숙모님, 김이사님과 함께 가고 싶었다. 마침 두 분도 시간이 괜찮다고 하셔서 오늘은 멜리사숙모님네와 함께 풀코스로 즐거운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다. 식당 가기 전 우리는 코스트코에 들렀다. 작년에 개인 회원으로 가입해서 가끔 장 보러 갔었는데, 가면 돈도 많이 쓰게 되고 맴버쉽 비용도 만만찮아서 올해는 그냥 맴버쉽 연장 신청을 안하고 있었다. 그런데 김이사님이 비지니스맴버쉽으로 가입할테니 Secondary card를 사용해보..
1.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면서 어떤 유튜브 영상을 들을까 살펴보았다. 흥미로운 영상들은 늘 넘쳐나지만 오늘 나의 원픽은 '껍질 없는 달걀이 인간에게 꼭 필요한 이유' 라는 제목의 영상 이었다. 껍질 없는 달걀이라고? 계란을 거의 매일 먹는 나는, 껍질이 없으면 가끔 계란 깨다가 껍질 들어갔을 때 아주 섬세한 손길로 빼내야 하는 일이 없어질테니 좋겠다는 생각으로 영상을 듣게 되었다. 하지만 단순히 계란 먹을 때 편리하기 위해 껍질 없는 달걀이 인간에게 필요하단 내용이 아니었다.내용인 즉슨,인간 생명의 발생 과정을 인간과 구조가 흡사한 닭으로 연구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 때 달걀에 껍질이 있으면 연구를 한번 진행할 때마다 껍질이 깨져버려서 연구 과정에서 버려지는 달걀의 손실이 크다는 문제가 생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