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s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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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24.11.5 시험관 배아이식

May Cho 2024. 11. 5. 16:07

드디어 시험관 시술의 꽃 이라고도 불리는 배아이식을 하는 날이었다.

고맙게도, 오빠가 오늘 하루 회사를 쉬어주어서 함께 병원도 다녀오고 하루종일 같이 있을 수 있었다.

호르몬 때문인지 이식을 앞두고 긴장을 해서인지, 어제 저녁부터 몸살 기운이 올라왔다. 미열도 살짝 있어서 불안한 마음에 몸살 기운 있을때 배아 이식을 해도 되는 것인지 검색해 보았다. 밤새 온몸을 두들겨 맞은 것처럼 근육통이 심해서 아이고 아이고 하면서 잤던 것 같다.

그래도 아침이 되자 컨디션이 조금 나아져서 다행히 시술을 받을 수 있었다.

시술은 순식간에 끝났다. 인공수정 때에는 그냥 카테터만 끼우고 정자를 삽입했는데, 시험관 시술은 배 초음파를 보면서 자궁벽이 잘 두꺼워진 부위에 배아를 살며시 안착시키는 것 같았다. 오히려 인공수정 때보다 불편한 느낌도 없었다.

시술을 마치고 의사선생님과 면담을 하면서 이런 저런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았다.

연말에 장시간 기차 여행을 하는데 괜찮은지 물어보니 totally fine 이라고 했다. 냉동 배아 12개중 손실 없이 1개만 해동이 되었다는 것도 확인했다. 혈전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데 유트로게스탄(프로게스테론 호르몬 약)을 계속 복용해도 되는지 물어보니 아직 젊으니 괜찮을 것 같은데 혹시 다리쪽부터 느껴지는 혈류의 불편함이 있는 경우 연락을 달라는 답을 주었다.

그리고 아스피린 복용은 하지 말라고 그랬고.. 또..임신이 되는 경우 7주 이상이 되면 난임 병원을 졸업해도 되며, 혹시 유산이 되는 경우 다시 난임클리닉에서 시술을 받을 수 있다는 정보도 알게 되었다.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딸기우유를 마셨다. 엄마가 날 가졌을때 딸기 태몽을 꾸었고  딸기를 많이 먹었다고 들은 것 같은데, 내 뱃속에 들어간 이 조그만 세포들도 처음 맛보는 속세맛이 딸기맛이네 😄

딸기우유 먹고 착붘하렴 :)


액체 타고 호로록 내 몸 안에 들어온 작은 세포
미친듯이 작지만 벌써 70~100개로 분할된 나의 5일배양 배아. 동그란게 이쁘게도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