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s Essay

2024.9.9 결혼앞둔 내친구 / 웨인에게 책상나눔 / Portia가족과의 티타임 / 11개 배아 냉동시작 본문

Diary

2024.9.9 결혼앞둔 내친구 / 웨인에게 책상나눔 / Portia가족과의 티타임 / 11개 배아 냉동시작

May Cho 2024. 9. 9. 04:44

1.

금요일 날 슬기가 스튜디오 촬영한 사진을 보내주었다.
따라가서 촬영하는 것도 도와주고 옆에 있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마음 뿐이어서 미안했다.
 
나의 가까운 친구가 드레스 입은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가가 뜨거워지며 눈물이 맺혔다. 
너무 아름다웠다. 
 
시험관 때문에 12월에 있을 슬기 결혼식에 갈 수 있을지 점점 걱정이 된다. 
 
예쁜 내 친구, 슬기가 결혼한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다. 온 마음으로 축복해.
 
 

2.

또 정신없이 바쁜 주말을 보냈다.
 
토요일에는 집정리를 하고 웨인에게 책상을 건네주었다. 집 정리를 하면서 오빠가 쓰던 L자 책상을 회사 창고에 잠시 치워놓았었다. 그리고는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나누어주고 필요한 사람이 없으면 도로 가져오려고 한인 커뮤니티에 무료나눔 글을 올려놓았었다. 그런데 웨인과는 좋은 인연이긴 인연인가보다. 몇일 전 누군가가 오빠 폰으로 책상을 가지고 가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그 사람이 웨인이었던 것이다. 
 
오빠가 쓰던 책상을 웨인에게 주게 되어서 기뻤다. 그리고 웨인이 책상을 잘 쓰겠다면서 밥도 사주었다. 웬지 밥이 더 비싼것 같은데! 
 
일요일이었던 어제는 이웃집 친구 Portia와 Alex부부와 아침에 티타임을 가졌다. 그냥 와도 된다고 했는데, 남아프리카식 난 (이름을 알려줬는데 까먹었다 ㅠ 펫빠??) 이랑 직접구운 쵸코 브라우니를 두손 가득 가지고 예쁜 딸 엘리아나와 함께 놀러왔다. (나도 Portia를 위해서 노밀가루로 아몬드 쿠키를 베이킹해 보았는데, 역시 밀가루가 들어간 음식이 더 맛있는 것 같다.)
 

내가구운 아몬드 쿠키와 포샤가 만들어온 음식들. 브라우니에 직접 키운 꽃으로 가니쉬까지 예쁘게 해주어서 더 감동이었다.

 
이사를 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와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이런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좋은 이웃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3.

병원에서 시험관 난자채취 후 3번째 업데이트 연락을 받았다. 
6개로 분할되었던 16개의 수정란 중에서 11개가 배양하는데 최종 성공을 했다고 했다. 이 11개의 배아는 냉동이 된 후 다음 내 주기의 배란기에 1개의 배아가 착상 시도될 예정이다. 오빠가 11개쯤 될 것 같다고 예상을 했었는데 적중을 했다. 
 
물론 해동하는 과정에서 못쓰게 되는 배아가 발생하게 된다고 해서 조금 걱정은 된다. 하지만 10개 이상의 배아 만들기 성공에 스스로 축하를 하였다. 감사했다.
 
그러던 와중에 어제 갑자기 생리가 터졌다. 원래의 생리예정일보다 무려 2주 일찍 시작되었다. 날짜상으로는 난자 채취 후 6일만이었고, 시점상으로는 배란기가 끝난 바로 직후였다. 컬러도 조금 다크했다. 채취 때 생긴 생채기 때문에 그런건가? 혹시 이게 부정출혈일 수도 있으니 오늘 병원에 이메일을 보내 문의를 해보아야겠다. 그리고 이메일 보내는 김에 배아들의 퀄리티도 체크해달라고 요청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