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s Essay
2024.9.10 Fuller house 완주 / 동결배아 총 12개 확정 / 딥슬립하지못한 밤 / 좋은 관계 본문
1.
한참 된 것 같은 몇 달 전부터 나는 아침마다 넷플릭스 시리즈인 Fuller House를 보았다. 되든 안되든 쉐도잉을 하면서. 그리고 바로 어제 모든 시즌, 모든 에피소드 시청을 완료했다. 시즌이 다섯개나 되고 한 시즌 당 약 17~18개 정도의 에피소드가 있어서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Family sitcom이면 영어 스피킹 연습용으로 적당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했던 이 시리즈. 나는 내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메인 캐릭터인 DJ와 스테파니, 그리고 Kimmy의 She-woolves 우정과 그녀들의 사랑 이야기는 마음을 정말 따뜻하게 했다. 그들은 누가 밖에서 현관문을 두드리면 'Door is always open!' 이라고 외친다. 평온하고 아늑하다. 또한, 가족간의 갈등이 생겼을 때 언제나 Hugging으로 서로를 감싸주며 이해하는 모습은 내가 배우고 싶은 삶의 태도였다.
아기를 준비하고 있는 과정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이 시리즈는 나에게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 배우자와의 관계, 형제자매로서의 나, 친구로서의 나, 그리고 즐겁고 건강한 방식으로 자녀를 사랑하고 양육하는 것에 대한 레퍼런스를 하나 더 챙긴 느낌이다.
그들처럼 건강하고 유쾌하게 살고 싶다. 그들만큼 춤은 못추지만 신날 땐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살고 싶다. 울고싶을 땐 울고 걱정되거나 긴장될 땐 relax pie를 먹고 싶다. 사소한 이벤트에도 배너를 만들어 걸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과 포옹을 많이 하며 살고싶다.
좋은 시리즈를 보며 공부한 시간들에 감사한다.
그 다음 시리즈는 어떤걸 볼까 고민하다가 The big show를 골라봤다. 첫 편을 보고 있는데, 느낌이 나쁘지 않다.
2.
어제 병원에 문의를 해서 답변을 받았다.
일단 난자채취 후 6일만에, 정상 생리예정일보다 2주 더 빨리 생리가 시작한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It is very normal for your period to come early after the egg collection if you do not have an embryo transfer so this is nothing to worry about.
I see that you sent your email to the lab so hopefully they have answered your questions about your embryos.
그리고 일요일 날 11개의 배아가 냉동될 거라고 그랬었는데, 그 외에 지켜보던 3개의 배아 중에서 1개가 또 잘 분열을 했다는 좋은 소식도 듣게 되었다. 그래서 나의 시험관 1차는 총 12개의 동결배아로 진행이 될 예정이다.
오빠에게 전화를 걸어서 12번째 선수가 함께 뛰는 축구팀이 되었다고 이 소식을 전했다. 오빠는 대기선수는 항상 언제라도 뛸 수 있는거라며 받아쳐주었다. 너무 웃겼다.
따져보니 모두 5일배양~7일배양 정도 되는 수정란들이구나. 잘 얼어있다가 다음 주기 때 반갑게 인사하자 우리! (춥지만 힘내, 나의 배아들아!)
3.
오늘 새벽에는 오랫만에 잠을 잘 자지 못했다. 새벽 3시 반쯤 깨어서 다시 잠들기에 실패하고 6시까지 뒹굴뒹굴 하다가 일어났다. 어제 마신 카페인 커피 때문인가? 임신 준비를 하면서 디카페인 커피만 마셨더니 가끔 카페인 커피를 마신 날 새벽엔 빨리 깨고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것 같다. 술과 카페인은 먹을 수록 강해지는 게 맞는가 보다.
그래도 간밤에 잠을 잘 못잤으니까 오늘밤엔 꽤나 sleep-sleep 할 수 있을 거라고 좋게 생각해야지.
4.
어제 회사에서 박이사님이 '가족 관계'에 대한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박이사님 댁 가족 분위기는 참 좋다.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서로에게 감정 표현을 하는 것이 전혀 서툴지 않은 것이다. 언제라도 다른 가족 구성원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다. 그리고 동시에 본인의 생각을 말할 준비도 되어있어 보인다. 그래서 서로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참 잘하는 것 같다. 서로를 아끼고, 그 마음을 부족함 없이 표현해 내는 것 같다.
요즘들어 관계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하게된다. 집이나 어떤 물건처럼 물질적인 것은 가지고 있다가 잘못된 점을 발견하면 바로 수리해서 다시 쓸 수가 있다. 하지만 두 사람 이상이 관여하는 관계 라는 것은, 중간에 잘못된 점을 발견해도 고치기가 쉽지 않은 것 같기 때문이다. 그만큼 관계에 있어 Build-up이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매일 나를 돌아보고 내가 가진 관계를 돌아보는 시간이 꼭 필요한 것 같다. 어제 내가 실수를 했다면 오늘 더 나은 내가 되어서 그 실수를 만회해 볼 기회가 생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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