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s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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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24.9.6 6세포기 / 변비앓이 / 엄마 병원

May Cho 2024. 9. 6. 04:32

1.

어제 아침에 일기를 다 쓰고나서 채 몇분 되지 않은 시간에 병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월요일에 채취한 난자들이 정자와 수정 후 얼마나 성장을 했는지 업데이트를 해주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어제는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조금 떨렸다.)

 

지금 적어도 16개의 수정란들이 약 6 celles로 dividing 되고 있다고 했다. 22개 중에서 16개 이상이 잘 성숙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안심이 되고 기뻤다. 그런데 조금 의아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나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이 되면 수정란이 2개, 4개, 8개, 16개.. 이런식으로 2의 제곱승으로 뿅뿅뿅 늘어나는 줄 알았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았는데 시간의 경과에 따라 2개, 4개, 8개, 16개 등으로 쪼개지는 과정 중에서 분할되는 cell들간에 시간차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 세포가 지금 실험실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라나고 있을까 찾아보았다.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인데 신기하고 경이로웠다.

 

 

 

시험관을 하면서 채취되는 난자의 수가 적거나 수정 개수가 적어서 힘들어하는 케이스도 많다고 하던데, 그래도 나는 난자 갯수도 좋고 수정 갯수도 좋아서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

 

일요일날 또 업데이트를 해주기로 했다. 기대된다, 일요일이.

 

 

2.

시험관을 준비하며 과배란 주사를 맞기 시작하면서 심한 변비가 생겼다. 배가 하루종일 빵빵하고 불편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난자 채취 이후 변비 증상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지금까지도 화장실 가기가 불편하고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불뚝 튀어나와서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요즘 매일 저녁시간에 키위를 약처럼 먹고 있다. 내가 변비가 심하다고 하니까 병원에서 키위를 하루에 한두알씩 먹어보라고 해서 열심히 말을 잘 듣고있는 중이다. 

 

배가 얼른 전처럼 쏙 들어가고 불편하지 않게 되었으면 좋겠다.

 

 

3.

엄마가 어제 병원에 가서 몇 년 전에 받았던 뇌동맥류 시술 체크업을 하기 위해 MRI도 받고 다른 검진들도 받고 왔다고 했다. 매번 검사 결과가 좋았듯이 이번에도 역시 결과가 좋겠지만, 결과를 전해듣기까지 마음을 졸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어제 비가 많이내려서 병원 다녀오는길에 홀딱 젖어버렸다고 했다. 마음이 짠하고 같이 못가주어 미안하기도 했다.

 

욕심이겠지만, 부모님이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