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s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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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24.9.4 난자채취, 그리고 바빴던 지난 5일

May Cho 2024. 9. 4. 05:45

지난 주 금요일부터 금, 토, 일, 월, 화 이렇게 5일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가장 큰 일은 드디어 내가 시험관 과정의 꽃 난자채취를 한 것이다. 

지난 주 금요일에 초음파를 보러 갔었을 때 최소 25개의 난포가 자란 것을 확인하고 엊그제인 월요일 아침에 32개의 egg들을 collecting 했다. 아무리 내가 다낭성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많이 채취가 될줄은 정말 몰랐었다. 갯수가 많으면 수정될 확률도 높아지니 좋은 일이다.

 

병원에 갈 때, 그리고 수면마취를 하기 직전에 엄청난 공포심이 나를 뒤덮으려했지만, 나는 언제나처럼 씩씩하게 또 잘해내었다. 평소에 생리통이 심해서 병원에 시술 직후 강한 진통제를 놔달라고 요청했고 시술 당일 날 6시간 간격으로 panadol을 먹은 덕분인지 다행히 마취가 풀린 후 고통스럽지 않았다. 난자 채취를 하러가기 몇일 전부터 무서워서 나팔관 조영술이 더 아픈지 난자채취가 더 아픈지 검색을 해보았었다. 그런데 나는 나팔관 조영술보다 난자채취가 훨씬 더 나은 느낌이었다. 둘다 또 하고싶지는 않지만 !

 

 

채취 20분 전

 

 

난자채취를 하기 위해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간 회사에 sick leave를 냈었는데, 어떻게 타이밍이 딱 맞아서 월요일에는 집 사진 촬영을 했고 화요일에는 영사관을 다녀왔다. 정말 나이스 타이밍이었다.

 

집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지난 주말 오빠와 나는 집에 있는 짐들을 정리하고 큰 책상을 분리시켜서 회사 창고에 가져다 놓았다. 회사 창고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했다.

 

이런 큰 일들을 동시에 진행하다가보니 오빠랑 조금 다투는 일도 있었다. 오빠가 화장실 청소를 하다가 등을 다쳤는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오빠한테 계속 시무룩해 있었다. 오빠 등에 난 상처를 보고 얼마나 미안하던지.

 

눈코뜰새 없이 바빴던 날들을 보내고 어제 오랫만에 인영언니 얼굴도 보고왔다. 보고싶었던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나는 언니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태어난지 세달 된 해인이와 첫 인사도 나누었다. 해인이는 천사같았다. 너무 예뻤다. 

 

오늘은 한국에서 소미 신랑이 큰 수술을 받는 날이다. 수술이 잘 끝나고 회복도 잘 되셨으면 좋겠다. 옆에서 마음 졸이고 있을 내친구 소미에게도 하루종일 응원의 텔레파시를 보낼것이다. 다 잘될거야, 잘될거야.

 

이번주는 회사를 세번밖에 안나가니까 더 빨리 지나갈 것 같다. 바빠도 건강하고 안전하고 즐거운 날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