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s Essay
2024.08.29 과배란 주사 두대 맞은 날 / 꼭 잘 될거야 본문
1.
어제 아침에 피검사를 하고 오후에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과배란 주사를 맞은 결과 지금까지 반응은 괜찮으니, 배란 억제 주사인 Orgalutran을 Puregon 주사와 함께 이틀동안 맞고 병원을 내원해 초음파를 보자고 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어제 통화하는데 영어가 왜이렇게 안들리던지. 게다가 Orgalutran 주사 이름도 잘 생각이 안났어서 주사를 Puregon만 맞으라고 하는건지 둘다 맞으라고 하는건지 너무 헷갈렸다. 헷갈리는 걸 물어보려고 시도했는데 어제는 또 스피킹도 잘 안되어서 내 스스로가 답답했다. 이건 중요한 문제이기도 해서 전화를 끊은 뒤에 통화녹음된 것을 박이사님께 들려드렸다. 그리고 이사님 도움을 받아, 주사 두대를 이틀동안 맞고 병원에 가야한다는 내용을 확실히 catch하게 되었다.
( 일기 다쓰고 어제 통화내용을 다시 들어봐야지. 그리고 말하고 싶었던 문장을 다시 정확하게 말해봐야겠다. )
아무튼, 그래서 어제 저녁에 배에 주사 두대를 맞았다. Puregon 주사는 주사기 모양이 펜처럼 생겨서 찌르기 전에 공포심이 그렇게 많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런데 Orgalutran 주사는 주사기 모양이 아주 정확하게 주사기이고 Puregon보다 바늘도 조금 두꺼워서 배에 찌르기가 무서웠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서 주사를 잘 놓았더니 오빠가 옆에 있다가 뽀뽀를 해 주었다.
주사 한대는 괜찮았는데 주사 두대는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나의 무드를 알아차렸는지 자려고 누웠을 때 오빠가 나에게 주사도 잘놓고 대단하다며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주었다. 그래서 나는 '주사를 맞으면 오빠가 나를 안아줘서 좋아' 라고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오빠가 '안아주기도 하고 뽀뽀도 해주고 세트로 해줘야겠네' 하더니 꼬옥 안아줬다. 옆에서 나를 포근하게 응원해 주어서 참 고마웠다.
오늘은 더 잘 맞을 수 있겠지!
기분좋게 맞고 내일 스캔하러가서 좋은 결과를 받아오자!
2.
소미에게 연락이 왔다. 신랑이 건강검진 결과 위암 판정을 받아서 곧 수술을 하게 될 거라고 했다.
나는 처음에 '무슨소리지?' '내가 잘못 이해했나?' 하는 생각에 다시 한번 물어보니 내가 이해한 게 맞았다, 그러지 않기를 정말 바랬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다. 기도해 달라고 하는 친구의 톡이 너무나도 간절했다. 상황이 그러한데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씩씩한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소미가 안쓰러웠다. 나 또한 간절해졌다. 내가 해줄 수 있는건 상황을 들어주고 함께 기도해주는 것 밖에는 없어서 슬프지만, 소미를 위해서 많이많이 기도해야지.
제발 수술이 잘 되시길, 빨리 쾌유하시길.
마음을 다해 기도를 할 거다.
소미 가정이 지금을 잘 이겨내고, 오라버니가 건강을 되찾으셨으면 좋겠다.
요즘들어 내 나이 또래에 아프게 되고 잘못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건강 관리를 정말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9.5 소미와 통화 / 오랫만의 출근 / 병원 연락 기다리기 / 오빠 안전 기도 (0) | 2024.09.05 |
---|---|
2024.9.4 난자채취, 그리고 바빴던 지난 5일 (0) | 2024.09.04 |
2024.8.28 고마운 쿠키 선물 / 다섯번째 시험관 배주사 - 각도가 생명 (0) | 2024.08.28 |
2024.8.27 부모님 영양제 / 한국집 뷰잉 첫 연락 / 시험관 4일째 / 은정이의 출산 (0) | 2024.08.27 |
2024.8.26 외식 / 부동산 에이전트 미팅 / 갑작스럽게 내놓게 된 한국집 / 웨인 / 짐정리 (0) | 2024.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