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s Essay
2024.8.26 외식 / 부동산 에이전트 미팅 / 갑작스럽게 내놓게 된 한국집 / 웨인 / 짐정리 본문
1.
바쁜 주말을 보냈다.
토요일에는 알바니 가서 오빠 머리를 자르고 한끼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한끼는 내가 디자인 작업을 해드린 식당인데, 사장님이 나를 알아보고 음료수 서비스를 주셨다. 오빠와 나는 도가니탕과 쭈꾸미비빔밥을 시켜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nh mall에 들렀다. 클라이언트 중 한 업체의 시식행사가 있어서 나를 잘 챙겨주시는 사장님께 인사를 드리러 간 것이다. 다음 날 웨인이 오기로 되어있어서 웨인 선물로 산양유 파우더도 한 개 샀다.
오후에는 부동산 에이전트와의 미팅이 있었다. 집을 팔기위한 계약서를 쓰고 셀링 기간을 정하고 마케팅 전략에 대해 조언을 들었다. 역시 전문가에게 어드바이스를 받으면 알게되는 것이 많아서 좋다. 집이 잘 팔릴 수 있도록 청소도 잘 해놓고 집을 좀 꾸며놓아야겠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없어서 마음이 좀 급해졌다. 잘될거야!
2.
그러던 와중에 한국에서 소식이 왔다.
한국집에서 오랜 기간 살고계셨던 할머니께서 심장이 좋지 않으셨는데 결국 어제 아침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다. 그래서 세입자 할아버지께서 계약 끝나기 전에 이사를 나가시겠다고 엄마에게 연락을 주셨다고 했다. 슬프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몇일 전에 할머니와 통화했다던 엄마도, 마음이 많이 아프다 했다. 할머니와 단 둘이 그 집에서 4년 정도를 지내셨던 할아버지가 더 이상 그 집에 살 이유가 없다고 말씀하셨다는 걸 엄마를 통해 들었을 때 눈물이 났다.
그래서 내가 할아버지 입장이라면 하루빨리 이사를 가고 싶겠다는 생각에 부동산 중개어플에 신속하게 집을 내놓았다. 집 사진이 없어서 일단 사진 없이 올리긴 했는데, 혹시 처음 아파트를 구매하고 찍어놓았던 사진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직방에 아파트 근방 공인중개사에다가 온라인으로 집을 내놓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직방을 통해 인근의 부동산 14곳 정도에 매매 신청을 해놓았다. 내가 한국에 없어서 엄마 도움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인생은 정말 알 수 없는 것 같다. 일단 뉴질랜드 집을 팔고 한국집 월세 보증금을 마련한 다음, 한국의 세입자 분들께 집을 매매할거라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집을 내놓게 되었다. 그런데 집을 내놓는다고 집을 얼마에 팔아야 하나 고민을 하는 도중에, 마음이 아픈 상황에서도 이렇게 부동산 시세를 보고 돈 생각을 하는 내가 갑자기 좀 속물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최대한 빨리 아파트가 팔렸으면 좋겠다.
3.
어제 웨인이 우리 집에 놀러왔다. 지난 금요일 날이 웨인 생일이었어서 큰 선물은 못해주더라도 생일상을 차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와규 소고기를 듬뿍 넣은 사골미역국을 끓이고 잡채를 만들었다. (개인적인 평가 : 미역국은 굿, 잡채는 좀 싱거워서 심폐소생술이 필요함)
늘 바쁘게 살아서 피곤해보였던 웨인이었는데 어제는 그래도 조금 덜 피곤한 모습인 것 같아서 좋았다. 사업하는 이야기, 일하는 이야기, 한국 다녀온 이야기, 지금 하고있는 고민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어서 고마웠다. 그리고 뉴질랜드에서 이렇게 좋은 친구를 만났다는 것에 감사하기도 했다.
웨인이 좋은 여자친구도 만나고, 하고있는 사업도 더 많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웨인 집 근처에 맛있는 fried rice 집이 있다고 했는데, 조만간 오빠랑 웨인이랑 같이 가서 먹어보고싶다.
4.
짐이 많이 없이 살고있다고 생각하다가도 막상 짐정리를 하다보면 짐이 너무 많다. 옷 같은 것은, 2년 전 이 집에 이사올 때 싹 정리를 해서 버릴 게 많이 없었는데 차곡차곡 쌓여있는 문서들 중에서 버려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안버리고 가지고있었던 문서들이었는데 지금 보니까 6년 전에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보낸 우체국 택배 영수증이며, 살아보니 필요없었는데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스캔을 해왔던 여권 사본들.. 이런 것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찢어서 버리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파쇄기에 갈아서 버리는 것이 안전할 것 같아서 오빠 회사에 파쇄기가 있는지 물어보고 있다고 하면 파쇄를 부탁 해야겠다.
미니멀 라이프 안되겠니? ^^
5.
오늘 회사가기전에는,
- 변호사님한테 이메일 보내기
- 한국집 찍어놓은 사진이 있나 찾아보기
- 부동산 공부
- 문진표 디자인 수정
하고 나가야지!
오늘도 건강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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