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s Essay
2024.8.7 푹잠의 감사함 / 급한 성격의 클라이언트 / 크몽 새 주문 / 또 자몽 본문
1.
어제와는 다르게 푹 자고 일어났다. 어제 밤 11시 30분 정도에 잠이든 것 같은데 오늘 새벽 5시 30분까지 쭉 자고 1시간 정도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일어났다. 이렇게 푹 자고 일어나면 너무 상쾌하고 뭔가 모르게 '내가 어제는 해냈구나!' 하는 뿌듯한 기분까지 느껴진다. 꿀잠자고 일어나 이런 좋은 기분으로 커피향을 맡으며 일기를 쓰고 있는 것에 감사한다.
2.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가끔씩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는 고객들을 만나게 된다. 어제는 디자인 단계에서 몇 번씩이나 컨펌을 받고 또 받으며 작업을 했었던 레스토랑 사장님이 막상 시공날이 되니 내가 한 작업이 틀렸다고 했다. Signage 작업은 디자인+인쇄+시공 이렇게 3박자가 정확하게 잘 맞아야 하는데, 디자인 단계에서 사이즈가 다른 디자인을 계속 컨펌받고 있었으니 이사님들이 시공을 가셨다가 못하고 돌아오실 수 밖에 없었던 것. 이사님들 헛걸음을 시켜드린 것 같아 죄송했다. 그리고 좀 억울했다. 왜냐하면 그 사장님과 전화, 톡 연락을 오가며 사이즈가 기재된 시안을 몇 번씩이나 컨펌을 받았었고 처음에 두 개의 메뉴 인쇄물을 디자인도 똑같이, 사이즈도 똑같이 해달라고 하셨었는데 이제와서 다 틀렸다고 하시니깐. 하지만 속상한 마음은 뒤로 하고 '내가 잘못 이해한 거였겠지!'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두 번 확인할 것을 세 번 확인하고 열 번 확인할 것을 열다섯 번 확인할 걸! 특히 그 사장님은 대화를 해 보았을 때 성격이 많이 급하신 분 같던데, 다음에 또 그런 스타일의 클라이언트를 만나면 더 많은 double-check과정을 거쳐야 겠다고 결심했다.
이런 마음이 들다 보니, 어제 회사로 계속 전화오는 이 사장님의 전화가 달갑지는 않았었다. 그래서 내딴에는 좀 툭툭 거리기도 했다. 2주만에 될 것을 한 달은 걸릴 건데 괜찮냐고 물어봤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좀 유치했네!
아마 오늘 또 그 분과 통화를 하게 될 것이다. 오늘은 부드러운 보이스로 친절하게 이야기 해야지. 그런 손님도 결국에는 만족시키고 마는 그런 professional한 디자이너가 되어야지.
3.
어제 크몽에서 주문이 들어왔다. Medical centre 인데, 문진표 디자인을 부탁받았다. 레이아웃이 좀 복잡해 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이번에도 잘 작업해서 좋은 후기 남겨야지!
그나저나 upwork와 fiverr에서는 언제 주문이 들어오려나.
fiverr보다는 upwork에서 작업을 한 번 해보고싶은데.
payment verification이 필요한가 싶어서 tax information 도 다 작성해 놓았는데도 계속 bidding 에서 밀린다. 무엇이 문제일까?
4.
오빠가 간밤에 야간 작업을 갔다가 저번보다 더 큰 grapefruit을 또 가지고 왔다. 어제도 저번에 땅에 떨어진 자몽을 주워서 건네 주웠다던 그 staff이 준 것일까? 오늘은 또 어떤 얼굴을 그려놓고 나갈까 즐거운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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