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s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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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24.12.28 Clevedon scenic reserve 하이킹 & SK 결혼식

May Cho 2024. 12. 28. 17:57

날씨가 너무 좋았다. 바람은 불었지만, 그래서 하이킹을 하기에 더 좋았다.

오늘 하이킹을 하러갔던 곳은 'Clevedon' 이라는 지역에 있는 Clevedon Scenic Reserve였다. Lookout이 있는 정상까지는 약 30분 정도 걸리고 왕복으로는 약 1시간 정도의 딱 괜찮은 코스. 정상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잘 닦여진 1000개의 계단을 올라가야만 했다. 뱃속에 곰이가 있어서 괜찮을까 싶었는데 역시 나답게 많이 힘들지 않게 올라갔다. 산에 오르고 나면 은근히 체력이 강철인 나 자신이 뿌듯해진다. 이 느낌도 내가 하이킹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지금 체력 유지하기위해 운동하고 관리해야지 !

마지막 계단을 오르는 순간!

 

산 정상에 올라 바라본 풍경

 

 

 

W 커플과 함께 하이킹도 하고 미션베이에 가서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까지 행복하게 만드 는 에너지가 있는 것 같다.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주며 챙겨주는 웨인을 보니 좋아보였고 나까지 행복해졌다. 나와 오빠도 그런 에너지를 가진 커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해야 겠다는 경각심(?)도 들었다. 하지만 지금도 우리, 아주 잘하고 있어요 :)

우리 부부 30대 후반일 때의 아름다운 뒷모습. 10년 후 이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나 요즘 좀 이상하다. 지금 임신 6주차에 접어들었는데 우리 우주곰이가 생기고 나서부턴 왠지 모르게 허기진 걸 못참겠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지럽고,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했는데 너무 늦게 나오면 급 예민해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막상 먹고나면 속은 안 좋으면서도 '배고프다' 라는 말을 자주 하는 것 같다. 먹고싶은 것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오늘 늦은 점심을 먹어서 배가 부른 상태라 저녁을 먹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오늘 곰이에게 단백질을 주지 않은 것 같고 내일 아침까지 공복시간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뱃속의 태아에게 미안해지는 거 있지? 그래서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 계란을 삶아서 2개나 먹었다. 동치미도 집어먹고 바나나도 한 개 먹었다. 배고파서가 아니라 우주곰이를 생각해서 먹고 있는 내 모습이 스스로 대견하고 또 재밌었다.

 

 

오늘은 SK의 결혼식 날이기도 했다. 올해 초 SK의 결혼 소식을 듣고서 이번 연말엔 꼭 한국에 가서 결혼식에 참석해야겠다고 근거없는 자신감에 가득 찬 계획을 세웠었는데 시험관 2차 시술이 성공하면서 결혼식에 못가게 되었다. 많이 아쉽고 미안했다. 그래서 미션베이에서 SM이랑 IJ랑 짧게 영상통화를 하면서 신부대기실에 있는 SK를 봤는데 정말 예뻤다. 그리고 뭔가 가슴이 뭉클하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결혼식에 못간 나를 위해 SM가 결혼식 주요장면 + 모든장면을 사진과 영상으로 찍어 보내주었다. 정말 고마웠다. 그 영상들을 보면서 한번 더 울컥 했다.

 

여러모로 좋은 날이었다. 이렇게 많이 걸어서 (오늘 9600보 걸음) 괜찮나 싶기도 하면서 내가 좋고 즐거웠으니까 뱃속의 아가도 신나는 바이브로 더 튼튼한 집을 짓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요즘 하이킹을 같이 가주고 나랑 시간을 많이 보내주려고 애쓰는 사랑하는 나의 오빠. 오빠에게 오늘도 감사했다.